0
 410   21   9
  View Articles

작성자  
   물매화 (2005-01-20 21:21:20, Hit : 6816, Vote : 1383)
제 목  
   꽃을 심는 집배원
그는 갓 스물 청년시절 부터
왕복 오십리 길을 매일 오가며
짜고 쓰고 달고 매운 사연들을 배달해왔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참 많은 것이 변했지만
우체국에서 마을로 이어진 길에는 예나 지금이나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없이 모래 먼지만 뿌옇게 일고 있었습니다.

`대체 언제까지 이 황폐한 길을 다녀야 하는 걸까?`
이런 먼지 길에서 쳇바퀴를 도는 사이
인생이 그대로 끝나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늘 가슴이답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우편 배달을 마치고 시름에 잠겨 돌아가던 길에
꽃가게 앞을 지나게 됐습니다.
"그래, 이거야." 그는 무릎을 탁 친뒤
꽃가게에 들어가 들꽃씨를 한줌 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부터
그 꽃씨를 가지고 다니며 오가는 길에 뿌렸습니다.
하루, 이틀, 한달, 두달, 꽃씨를 뿌리는 일은 계속됐습니다.
얼마후, 그가 이십년을 하루같이 다니던 삭막한 길에
노랑, 빨강 꽃들이 다투어 피어났습니다.
여름에는 여름꽃이
가을에는 가을꽃이.... 쉬지않고 피었습니다.

꽃씨와 꽃향기는 마을 사람들에게 그가 평생 배달한
그 어떤 우편물보다도 기쁜 선물이었고
모래먼지 대신 꽃잎이 날리는 길에서
휘파람을 불며 페달을 밟는 그는
이제 더 이상 외로운 집배원도,
불행한 집배원도 아니었습니다.

이상은 행복한 세상중에 한 편입니다.

내일은 어떤일로 즐거워 할 수있을까?....
모두들 행복하시고 즐겁게 사세요.



수선화
꽃은 단지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삭막한 집배원 아저씨 마음에
향기되어 행복을 심어 주었군요.
아주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찾으신 집배원 아저씨...꽃향기보다 더 향기로운 마음을
날마다 나르시는 진정으로 행복하신 분이시군요.
 2005/01/24    


번호
C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
250
  남녘은 눈!눈!눈! [6]

백산
2005/03/08 7391 1842
249
  넘치는 건 모자라는... [7]

2005/03/06 6709 1813
248
  좋은 작품 기대합니다. [1]

김성모
2005/03/04 7522 1848
247
  봄꽃 탐사를 함께... [15]

2005/02/27 6803 1434
246
    보람되고 즐거운 탐사를... [2]

수선화
2005/03/04 6825 1492
245
  파헤쳐진 양심들... [4]

아까시
2005/02/27 7547 2076
244
    [re] 파헤쳐진 양심들...---그 때 그자리 [2]

2005/02/27 6427 1411
243
 비밀글입니다 추ㅋ ㅏ추ㅋ ㅏ [3]

은주㉺현구
2005/02/25 13 0
242
  하루를 살듯이

수선화
2005/02/23 6548 1332
241
  새해에도... [4]

2005/02/06 6799 1495

  꽃을 심는 집배원 [1]

물매화
2005/01/20 6816 1383
239
  무슨 그림일까요? [4]

수선화
2005/01/11 6938 1607
238
  새해 복 Money money 받으세요...^^* [6]

두발로
2005/01/01 6516 1363
237
  데이지 꽃에 대한 전설 [3]

☆명숙은주인희☆
2004/12/28 7345 1576
236
  이렇게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주시니.... [1]

일모도원
2004/12/24 6728 1508
235
  이해 해주세요. [1]

수선화
2004/12/22 6902 1339
234
  비단향꽃무꽃 사진좀......

☆명숙㉺은주☆
2004/12/20 7112 1451
233
   비밀글입니다 [re] 비단향꽃무꽃 사진 [1]

2004/12/20 31 2
232
  형님. 저 병수입니다-합격했어요 [3]

이병수
2004/12/17 6873 1547
231
  접속에 장애가... [2]

2004/12/10 6646 1422
[1][2][3][4][5][6][7][8] 9 [10]..[21] [next]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Zetyx